檢 ‘줄사표’ 논란에…윤석열 “보직 아니라 무슨 일 하느냐가 중요”

입력 2019-08-06 16:48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검사 전입신고식에서 신고를 마친 검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9.8.6 saba@yna.co.kr/2019-08-06 16:41:01/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논란에 휩싸인 검찰 인사에 대해 “어떤 보직을 맡느냐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해야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6일 오후 4시 대검찰청 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하반기 검사인사 대검 전입신고’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께서 맡은 보직이 기대했던 보직일 수 있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면서 “어떤 보직을 맡느냐가 아니라 내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례적인 규모로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발언이다. 지난달 31일 일선 검찰청 차장·부장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인사가 발표된 이후 지난 2일까지 25명의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26일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전후해 사의를 밝힌 경우까지 포함하면 윤 총장 지명 이후 조직을 떠난 검사가 모두 합쳐 6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윤 총장은 새로 전입한 검사들에게 수사와 관련한 당부도 전했다. 그는 “수사 중인 사건의 경중을 가려서 중요한 일이 시의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배 검사들이 처리 중인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수시로 검토해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살펴보라는 취지다.

윤 총장은 또 검사가 갖는 소추 재량권을 적절히 행사해 무의미한 항소나 상고를 자제하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검사의 소추재량권을 십분 활용해 수사에 협조하고 과오를 뉘우치고 정상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을 굳이 처벌하려 하지 말고 과감하게 선처도 하면서 효과적이고 합목적적으로 사건을 처리 해 달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