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사진)이 ‘친정’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3년 전 징계가 적용돼 곧바로 마운드에 복귀할 수 없다. 복귀 시점은 내년 4월 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6일 “오승환과 올해 연봉 6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다만 출전정지 조치 이행으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해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오승환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돼 2016년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을 확정한 뒤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승환에게 국내 복귀 시즌에 전체 일정에서 50%를 출전할 수 없도록 징계를 내렸다.
현행 KBO리그에서 한 팀은 한 시즌 동안 144경기를 소화한다. 오승환에게 허용된 경기 수는 72회뿐이다. 삼성의 올 시즌에 4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의 징계는 내년 상반기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판 시점을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로 보고 있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 마운드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 KBO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일본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넘어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31을 작성했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오승환과 작별했다. 삼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신분 조회를 거쳐 오승환과 접촉한 뒤 영입했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어 기쁘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 내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