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고진영 금의환향… 프랑스-영국-제주도 3주째 강행군

입력 2019-08-06 16:09
고진영이 지난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최종 4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오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금의환향했다. ‘커리어 하이’를 이룬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투어 출전을 위해 유라시아대륙을 가로질렀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 박인비(31), 국내 톱 랭커 최혜진(20)과 제주도에서 빅매치를 벌인다.

고진영은 6일 오후 2시30분쯤 인천공항으로 착륙한 영국발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제주도로 직행했다. 오는 9일부터 사흘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진행되는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의 코스를 적응하고, 프랑스-영국-한국으로 3주째 이어진 강행군에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진영의 KLPGA 투어 출전은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했던 지난해에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지금의 고진영은 지난해와 다르다. 1년 전의 고진영이 ‘해외파 유망주’였다면 지금의 고진영은 ‘커리어 하이’에 오른 세계 최강자다.

고진영은 LPGA 입회 2년차인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투어 3승을 수확하고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3위를 차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LPGA가 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수여하는 안니카 어워드의 올 시즌 수상자는 고진영으로 확정됐다.

고진영은 2013년 입회한 KLPGA 투어에서 9차례 정상을 밟았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국내 통산 10승이 걸려 있다. 2017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도전한다.

박인비와 최혜진은 고진영의 우승을 저지할 경쟁자다. 박인비는 지난해까지 5회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에게 ‘5전 6기’다. 최혜진은 프로 데뷔 시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올해 이 대회에서 해외파 강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