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7)이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강정호(32)도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KBO리그 복귀에 박수를 보내는 게 맞을까.
2016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야구선수 오승환과 임창용이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은 오승환과 임창용에게 벌금 10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단순 도박에 선고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이다.
당시 오승환과 임창용은 2014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수천만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었다.
KBO는 당시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할 경우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72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다.
그런데 오승환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어디에도 자신이 저질렀던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한 사죄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사죄는 커녕 복귀 인사 자리를 마련해 준 삼성이다.
강정호도 마찬가지다. 2017년 3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번화가인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 길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기소됐다.
앞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어 삼진아웃된 케이스다. 달라진 KBO의 징계 규정에 따라 3년 이상 유기실격까지 가능한 강정호다.
두 선수가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엄연한 팩트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귀국했다는 이유만으로 환영하기에는 죄질도 좋지 못하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해당 선수들의 사과가 먼저여야 한다. 다음이 환영 인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