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1년간 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통해 화재건수는 물론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기존의 소방분야 위주의 단독조사에서 탈피해 각 지역별로 소방·건축·전기·가스 등 분야별 전문합동조사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경기도는 연말까지 2단계 화재안전특별조사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지난 1년간 8만개가 넘는 건축물에 대해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 조사 전과 비교해 화재건수는 34%, 인명피해는 3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도내 화재발생 건수는 937건으로 2016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최근 2년 평균 화재발생 건수인 1425건 대비 488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67명으로 역시 최근 2년 평균 103명 대비 36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7월 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소방관 161명을 비롯한 총 161개 반 559명을 동원해 도내 8만3135개 건물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했다.
조사를 통해 도 소방재난본부는 건축물 4만7710개동에서 총 20만8611건의 위험요인을 발견했다.
13만2869건(63.7%)으로 가장 많은 소방분야는 소방시설 유지관리상태 불량 안전관리 업무태만 비상구 폐쇄 등이 많았다.
3만9889건(19.1%)의 건축분야는 불법증축 및 무단용도 변경 방화문 제거 등이, 2만2519건(10.8%)의 전기분야는 허용전류 초과 문어발 콘센트 사용 누전차단기 미설치 비규격 전선사용 등이, 9421건(4.5%)의 가스 분야에서는 보일러 연통불량 가스누설경보기 불량 가스용기 보관함 미설치 등이 주로 지적을 받았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경미한 사항 20만8273건은 자발적으로 개선토록 조치하고 중대위반 338건에 대해서는 입건(23건) 과태료(275건) 행정명령(98건) 기관통보(32건) 등 법적조치를 강구했다.
이형철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기존에는 소방분야 위주의 단독조사만 진행돼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특별조사기간 동안 건축·전기·가스 등 분야별 합동조사가 이뤄져 건축물에 대한 부실 안전관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조사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큰 인명피해를 냈던 밀양·제천 화재를 계기로 시작된 전국 단위의 안전점검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