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리그 무명서 5년 만에 세계 최고 몸값 수비수로 ‘인생 반전’

입력 2019-08-06 13:3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해리 맥과이어(오른쪽)가 입단 계약을 마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센터백 해리 맥과이어(26)가 수비수 사상 최고 몸값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했다. 5년 전까지 3부 리그를 전전했던 영국 중부 철강도시 셰필드 출신 청년은 이제 ‘8000만 파운드(약 1180억원)의 사나이’가 됐다.

맨유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레스터시티에서 영입한 맥과이어와 6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맥과이어는 서른두 살이 되는 2025년 7월까지 잉글랜드 명문 클럽 맨유에서 중앙 수비를 책임지게 된다. 이 포지션은 맨유의 마지막 전성기로 기억되는 2010년 전후에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가 지켰던 자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가 맥과이어의 이적료로 80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수비수 가운데 가장 높게 책정된 이적료다. 수비수의 종전 최고 이적료는 버질 반 다이크가 지난해 1월 리버풀로 입단하면서 기록한 7500만 파운드다. 영역을 다른 포지션으로 확장해도 맥과이어보다 높은 몸값을 가진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맨유 공격수 폴 포그바(약 8900만 파운드)밖에 없다.

맥과이어는 불과 5년 사이에 ‘인생 반전’을 이뤘다. 그는 셰필드에서 나고 자라 축구를 배우며 청년기를 보냈다. 2011년 고향의 연고 구단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명문에서 잉글랜드 풋볼 리그 1(3부 리그)까지 강등된 셰필드는 맥과이어에게 작은 무대였다. 헐 시티와 위건 애슬래틱을 거쳐 2017년 레스터시티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맥과이어는 정통파 센터백으로 평가된다. 신장 194㎝의 거대한 몸집으로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체력과 저돌적인 방어로 상대방의 정면 돌파를 가로막고 있다. 정확한 패스와 현란한 발 기술로 상대방의 중원을 무너뜨려 공격을 연결하는 파괴력도 가졌다.

맨유는 이런 맥과이어의 능력을 인정해 팀 내 두 번째이자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책정했다. 맥과이어는 “맨유 입단은 엄청난 기회”라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우승을 계획하는 게 분명하다.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