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엄마부대’의 유튜브 채널에서 현 정부를 향한 도 넘은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주축으로 한 방송에서 “문재인 하야”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 등의 상식 밖 발언들이 나왔다.
주 대표가 이끄는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콘텐츠와 한일 갈등 관련 영상이 주로 게시됐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붕괴의 신호탄’이라는 자막과 함께 “반일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우리가 거지되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대표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생방송을 진행한 콘텐츠도 있었다.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 세미나,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연 집회 등이다. 이때마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씨가 함께 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일본에 사과한 뒤 한일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일본 불매운동을 하는 국민은 무지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전씨는 지난 5일 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경북 포항 세미나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오래전 (주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생긴 게 주먹만하게 생겨서 우습게 봤다”면서 “저런 여자가 무슨 일을 하겠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애국운동을 하려면 주옥순과 하라’는 조언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다시 만났을 때 사람을 잘못 봤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도 수위 높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전씨의 언행은 이미 개신교 내부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전씨가 지난 6월 5일 릴레이 단식기도 돌입을 선언하며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자, 한국 교회 원로 9명이 모여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씨의 언행을 “극단적, 적대적, 대립적 사고구조의 표본이자 그 산물”로 규정하며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의 이름은 6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 안에 올랐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엄마부대 집회를 집중 조명하면서다. 주 대표는 지난 1일 주한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집회 도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드린다”면서 “문 대통령은 즉시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네티즌은 주 대표 관련 인터넷 기사에 “소녀상 옆에서 저런 말을” “과거사를 다 덮으라는 말인가”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