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이 6일 KBO 상벌위에 회부됐다. 심판을 향한 욕설을 비롯한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징계 여부다.
박동원의 행위는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 징계 중인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 2월 8일 상벌위를 열었다. 성폭행 의혹으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24)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자리였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해 5월 원정 경기 숙소에 여성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성폭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상벌위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해지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사회봉사활동을 이행할 것이라며 미뤘다. 그리고 박동원은 지난 4월 9일, 조상우는 아예 개막전부터 1군에서 뛰었다. 자숙의 시간은 없었다.
그런데 박동원은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루킹 삼진을 당한 뒤 큰 소리로 심판을 향해 욕설을 수차례 퍼부었다. 곧바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박동원은 또 덕아웃에 들어가서 쓰레기통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TV로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과거 경기 중 욕설 퇴장은 제재금 부과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박동원은 기존 징계를 하지 수행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징계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여기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욕설까지 쏟아냈다.
가중 처벌이 불가피하다. 출장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려야 마땅하다.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한다면 상벌위의 존재 가치는 없어진다. 소속 구단인 키움 또한 박동원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려야 한다. 또다시 어물쩍 넘어간다면 팬들의 발길은 경기장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