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DNA…흔들림 없이 슬기롭게”

입력 2019-08-06 11:3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날 최 회장의 회의 주재와 참석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되어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점검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수입규제 조치를 내린 후부터 영향과 대책을 계속 보고 받고 대응책 마련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대한상의 포럼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