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이제 쉬어’라고 말한다” 호주 육상스타, 아름다운 은퇴의 변

입력 2019-08-06 10:51

호주 육상 스타 샐리 피어슨(33)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았던 피어슨이 은퇴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피어슨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은퇴 결심을 알리고자 카메라 앞에 섰다”라며 “16년 동안 호주 대표팀으로 뛰었고, 정말 행복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내 몸이 ‘이제 쉬어라’라고 말한다”라며 “새로운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만 여섯 차례 부상을 당했다”라며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할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은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피어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 허들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는 12초28로 금메달을 땄다. 피어슨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며 여자 100m 허들 최강자로 올라섰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은 팔 골절상, 2016년 리우올림픽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활했다. 피어슨은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12초59로 다시 정상에 올랐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치르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은 그녀를 막아섰다. 피어슨은 “이제는 뛸 때마다 부상을 당하는 기분”이라며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끝까지 뛰고 싶었지만, 몸이 버티지 못한다.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남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