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청와대를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화경제를 통한 극일’을 제시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5일) 문 대통령이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되면 우리가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아마 소가 웃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태 해결의 관건은 우리 기업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망) 정상화”라며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에 소재 공급이 가능하도록 일본과 외교협상을 벌이고 중장기 과제로 소재 국산화를 해야 하는데도 이와 관계없는 북한과의 경협이란 너무나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상 속 희망과 실현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북한 퍼주기 구실을 만들어 버렸다는 비판이 가능하다”며 “우리 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북한 중독”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는 청와대를 보면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라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이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다시 쏜 것을 언급하면서 “이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침략 한·일전 얘기를 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친북정부 스탠스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미훈련은 이름도 제대로 못 붙이는 홍길동 훈련이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