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강 균열…어느새 1위 울산, 강원과 3위 다툼하게 된 서울

입력 2019-08-06 10:02 수정 2019-08-06 10:12
김보경이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재완이 지난달 3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8점(전북 현대), 38점(FC 서울), 37점(울산 현대). 불과 1달 전인 지난달 5일 K리그1 순위표 상단의 모습이다. K리그 ‘3강’ 전북과 서울, 울산은 승점 1점 사이에서 각축했다.

굳건했던 K리그1 3강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승점 54점)이 연승 행진을 달리며 전북(50점)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서울(45점)은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선두에 3경기(9점)나 쳐졌다. 그 사이 ‘병수볼’이 정착된 강원 FC(38점)가 화끈한 공격축구로 서울에 승점 7점차로 뒤쫓고 있다. 우승 경쟁(울산·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서울·강원)으로 상위권 팀들의 구도가 재편된 모양새다.

울산은 최근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5월 4일 포항 스틸러스에 1대 2로 패한 뒤 3개월 동안 패배를 잊었다. 최근 14경기 10승 4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5대 0으로 격파한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을 추가해 공격포인트 1위(16개·10득점 6도움)를 달리고 있는 김보경 등 주축 선수들이 쾌조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최다 득점 2위(46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팀 최소 실점 1위(19골)의 수비진엔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까지 가세했다. 공수가 모두 제몫을 다 하며 1위에 등극한 울산이다.

반면 전북은 지난달 31일 10위 제주에 2대 2로 발목 잡혀 1위 자리를 울산에 넘겨줬다. 지난 4일 강원을 상대로도 난타전 끝에 3대 3으로 비겼다. 전북은 최근 13경기에서 무패(8승 5무)를 달리고 있지만 무승부 5번이 모두 최근 8경기에서 나왔다. 수원 삼성(6위), 포항(9위), 제주(10위) 등 대부분 중하위권 팀을 맞아 확실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해 순위에서 추월을 당했다. 올 시즌 울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무 1패로 뒤지고 있다. K리그1 3연패를 위해선 오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맞대결 승리가 절실하다.

강원은 여름으로 들어선 6월부터 리그 10경기 5승 4무 1패의 호성적으로 서울과의 승점차를 좁히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당 2골 이상을 넣는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조재완이 최근 5경기 4골로 팀을 이끌고 있고, ‘신인’ 김지현도 시즌 8골을 성공시키는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고 있다. 어느덧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진출권도 가시권이다.

서울은 최근 6경기 2승 1무 3패로 주춤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저조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다. 제주와 전북에 4골, 울산에 3골로 대량 실점했다. 비교적 얇은 선수층을 운용 중인 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도 못했다. 그나마 오는 6일 K리그2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하는 이명주와 주세종의 가세가 위안이다. 두 선수와 함께 3위를 수성하며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혀야 할 서울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