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일본 여행금지구역 확대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이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간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올림픽 출전을 예정하고 있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스포츠인들에겐 평생 꿈과 같은 무대다. 그런데 도쿄 올림픽 보이콧으로 자칫 스포츠인들의 꿈을 짓밟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성급한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박탈당해야 했던 선수들의 눈물을 기억하실 것이다. 다시는 정치 논리로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 측에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고 한다”며 “여당에선 보이콧 얘기하고, 정부에선 단일팀 구성을 말하고 모순투성이다”라고 꼬집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일본 여행금지구역을 사실상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도쿄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분이 장관”이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장관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으로, 박 장관의 남편은 도쿄의 부촌인 미나토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가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자, 일부 의원들은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