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더 강해지겠다” 인스타그램에 쓴 글

입력 2019-08-06 08:40 수정 2019-08-06 08:49
김연경 인스타그램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31·에자즈바쉬)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재도약을 약속했다.

김연경은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이길 때도, 질 때도 우리는 함께 싸웠다. 비록 부족한 리더지만 끝까지 잘 따라와 준 언니 친구 동생,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이 고생하고 준비했는지 알기에 마음이 더 아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했으면, 더 잘 이끌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자책해 보지만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며 “우리는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대표팀 동료 리베로 오지영(31‧KGC인삼공사)의 손을 잡고 코트에서 일어서는 사진을 올렸다.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 좌절감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막을 내린 올림픽 세계 예선 E조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한때 22-18로 앞선 3세트 막판에 3점만 더했어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한국은 오는 17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위 안에 진입한 뒤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 중국‧일본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아시아 예선 1위 경쟁은 한국과 태국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많이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인사한 뒤 “더 강한 팀으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