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7)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추신수의 두 아들의 국적이탈 신고를 수리했다. 국적 이탈이란 복수국적자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다.
국적법 14조는 복수 국적자로서 외국에 주소가 있는 자가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 할 경우 법무부 장관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겠다는 뜻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가 추씨의 두 아들이 낸 신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들은 미국 국적자가 됐다.
추신수의 두 아들이 국적을 이탈한 것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두 아들의 의견의 따라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병역 회피 의도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본인의 판단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짚어야할 대목이 있다. 추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어렵게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야구선수다.
그리고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대한민국 야구선수로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것이다.
병역 문제는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뽑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왜 국민적 비난을 받았는지 한번쯤 되새겨봤어야할 대목이다.
국가대표는 신성한 자리다. 병역 특례를 줄만큼 의무도 뒤따른다. 국가대표의 품격은 야구선수 본인이 지켜야할 책무도 있다. 두 아이들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추신수는 과연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했는지 되묻고 싶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