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발사체를 쏜 지 나흘 만인 6일 또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발사 직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사실상 시작했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군과 북한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발사체 종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 지난 2일까지 쏜 발사체에 대해 우리 군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는 반면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3일 동안 이번이 4번째다.
북한은 이날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면 사실상 전날 시작된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담화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위험 계선에 이른 것과 관련하여 이를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면서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조성된 정세는 조미(북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은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미 연합연습은 오는 11일부터 약 2주간 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쏜 발사체의 종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지만 북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쏜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하며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종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최근 고도를 낮춰가며 연이은 시험 발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실전 배치 전 의미있는 데이터 값을 축척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북한이 쏜 발사체에 대해 “발사체의 정점 고도는 과거와 비교해 낮은 상태”라면서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제원으로 식별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우리 군은 2일에 쏜 발사체도 같은 종류로 추정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