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취소’ 주장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는 누구?

입력 2019-08-06 06:47
방송화면 캡처

아베 정권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관련 보도와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력을 공유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 원아시아 컨벤션’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제재는)분명히 잘못된 조치”라며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한국정부가 일본의 경제제재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대책과 한‧일 군사 정보보호협정 폐기 검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이 생각하는 엄중한 조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는 말할 필요 없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노여움이 경제로 향한 것”이라고도 했다 “원래라면 한국과 일본은 더 신뢰받는 동맹국이다. 서로 적대시하면 손해를 본다”고 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1991년 당시 일본 외무성 야나이 순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은 한국의 대일청구권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선 해결됐지만 개인 청구권협정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면 어느 쪽이 상처를 입혔는지 확실하기 때문에 상처를 입힌 쪽이 상처받은 마음이 충분하다고 얘기할 때까지 사죄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과 대척점에 선 민주당 소속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재직시절은 물론 퇴임 후에도 일제 만행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행보로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총리 퇴임 후 2015년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6월에도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열고 “위안부 문제는 일본인들이 굉장히 크게 사죄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하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에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상처 받은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