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구성된 ‘한울타리 극단’이 가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기까지 한 명품 가족극을 선보인다. 오는 14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무대에 오르는 ‘노루숲의 여름’(연출 김시번)이다. 이주화를 비롯해 이준우, 전경희, 고아라, 곽근아 등 5명의 연기파 배우가 무대에 올라 기대감을 키운다.
극은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십여년만에 자연휴양림 노루숲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홍가 삼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선아, 건우, 단아 등 가족들은 숲 속 오두막에서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지만, 별안간 비바람이 몰아쳐 껌껌하게 정전이 된다. 그 속에서 평소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지는데, 우리네 가족을 닮은 이들의 속 깊은 사연들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노루숲의 여름은 한울타리 극단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이주화 한울타리 극단 대표는 “봉사활동으로 시작하게 된 한울타리는 배우로서 더욱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공연을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진실하고 실감 나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엔 ‘안진사가 죽었다’ ‘협력자들’ ‘혼밥의 고수’ 등 다수 연극을 연출한 김 연출가와 손잡고 한층 더 퀄리티 높은 극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연출가는 연출 의도를 통해 “고단한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인 오두막은 마음의 무장을 해제하고 비밀과 과오를 실토하는 고해소이며 해묵은 감정을 쏟아내는 해우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가 한껏 무르익은 KBS 중견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면서,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가족 코미디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90분, 18일까지.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