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만행에 대항 … ‘독도’ 관련 어린이 뮤지컬 무대 올린다

입력 2019-08-05 17:18 수정 2019-08-05 17:44
독도 전경.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제공.

‘백색국가 제외’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만행이 극렬해 지고 있는 요즘 ‘독도’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독도문화연대(공동대표 채치성, 이무호)는 어린이 뮤지컬 ‘지켜라! 물개바위!’를 광복 75주년인 내년 ‘3․1절’에 공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독도문화연대는 한국창극원(대표 박종철)과 함께 1시간 분량의 이 뮤지컬을 수도권의 중형 공연장에서 초연키로 하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뮤지컬은 독도 물개바위 아래 수중세계의 가상공간인 물개마을 구성원들이 마을에 침입한 일본 물개를 포획해서 일본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물이다.

촌장인 물개아빠 등 포유류와 날치, 오징어, 꼴뚜기, 학공치, 복어, 곰치 등 어류들이 등장한다. 전반부는 물개마을 구성원들이 선보이는 수중세계의 판타지가 펼쳐지고, 날치할머니의 칠순잔치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후반부는 해초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물개마을을 침범해 물개아빠 등의 목숨을 빼앗고, 평화로운 서식지를 파괴하는 일본 물개를 어리고 힘이 약한 마을 구성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포획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 뮤지컬 '지켜라! 물개마을!'의 작품 개요.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독도생태지도위에 글을 올렸다. 독도문화연대 제공.

대본은 독도문화연대 사무총장인 서주원(54)씨가 2006년에 썼다. 총연출은 박종철 한국창극원 대표가 맡고, 작곡 등 음악은 채치성 독도문화연대 공동대표가 맡았다.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모을 계획이다.

앞서 독도문화연대는 2005년 6월 창립됐다. 당시 ‘독도! 문화로 지킨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개별적이고 일회성이었던 독도수호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족문화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며 문학과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모였다. 이들은 남북한과 지구촌의 한민족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통로를 만들고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며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서예가 이무호씨와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당시 국악방송 본부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국악방송의 ‘독도수호 문화캠페인-독도, 문화로 지킨다’의 작가로 활동하던 서주원씨는 이듬해 뮤지컬 ‘지켜라! 물개바위!’ 대본을 써 내려갔다. ‘독도 수궁가’라는 애칭을 붙인 이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매번 무위로 끝났다.

독도문화연대는 올해 초 모임을 재구성하고 이 뮤지컬 제작에 다시 힘을 모았다. 앞으로 전국 순회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켜 ‘바다의 라이언킹’으로 불리도록 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일본은 8·15 광복 이후에도 우리나라 독도를 호시탐탐 노렸어요. 6·25전쟁 때 독도를 일본 땅에 편입하려고 시도했지요. 6·25 전쟁 때 일본 어선들이 독도 근해를 침범해 어업활동을 벌인 것도 그런 증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주원 씨는 “지금도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최근 중국과 러시아까지 독도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일본의 경제 만행에 대항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만방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날의 상황을 그린 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을 펴내 주목을 받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