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일본인들 수출규제에 무관심한 편… 반대집회 주목”

입력 2019-08-05 17:10
뉴시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일본인들은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수출규제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일본 시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본에서는 현재 정부의 조치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에는 지지 정당이 없다는 분들이 50% 정도”라며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사람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정치가 싫으면 시위, 촛불시위 등에 나가지만 일본에서는 무관심으로 가는 분들이 꽤 많다”며 “이런 분들이 앞으로 어느 쪽에 합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머지 50% 중 60%, 전체로 보면 30% 정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이고 50% 중 40%, 전체로 보면 20% 정도는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류를 좋아하고 K-POP을 좋아하는 고정적인 한국 팬이다. 이런 분들은 정부의 조치를 굉장히 부당하게 느낀다”며 “이들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아베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시민들의 움직임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선거용이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경제적 부상을 막으려는 시도라고도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아주 눈부셔 몇 년 후에는 1인당 GDP로 일본을 추월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남한이 북한을 돕기 시작하면 한반도가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아베 정권은 한반도를 일본 영향 아래에 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권이기 때문에 일본은 아시아, 동북아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데 초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