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기업혁신 생태계 조성 위한 행정지원 적극 나선다

입력 2019-08-05 16:55

경기도 화성시가 기업들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본이 지난 7월 수출규제에 이어 이번에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만 제외하면서 경제보복을 더욱 노골화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5일 시의회와 함께 시청에서 동진쎄미켐, 엘티씨, 대성엔지니어링, 제우스 등 관내 반도체 관련기업과 ‘반도체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간담회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 청취를 비롯해 ‘화성시 반도체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발표’, 향후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시는 반도체 제약 미래차 등 3대 신산업이 모두 포진해 있는 만큼 기업들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면서 화성산업진흥원과 화성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 ‘기업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환경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혁신 플랫폼은 지역 타겟(Target)산업 및 산업정책을 설정하고 지역주도 R&D를 통해 기업들의 기술력 강화를 돕고 지역자원 간 네트워킹을 촘촘히 하는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한다.

나아가 시는 반도체 관련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소재장비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기업들에게 창업·성장·주거 등 산업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도 건립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이런 계획에 공감하면서 특히 테스트베드 확충, R&D 인력 연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서철모 시장과 김홍성 시의회의장은 간담회 후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이번 일본의 조치를 자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명백한 경제 테러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도전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시장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공감한다”며 “화성시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서있는 만큼 이번을 기회로 실리콘밸리, 심천, 텔아비브와 같은 세계적 기술도시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일본은 일방적이고 부당한 경제보복조치를 철폐하고 대한민국에 사과하라”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민심을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부품소재기업 상당수가 조업중인 화성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관련 기업, 유관기관과 함께 반도체 산업 국산화를 위한 대처방안을 준비해왔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