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농촌서 양치기 개 훔치는 가축도둑 기승

입력 2019-08-05 16:31
픽사베이


흩어져 풀을 뜯는 양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양떼를 모으는 데 훈련된 양치기 개를 이용하는 것이다.

양을 훔치기 위해 양치기의 개를 훔치는 가축 도둑이 영국 농촌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축 도둑들이 훔친 양치기 개들이 양떼 절도에 활용되고 있다고 영국 보험사들은 경고하고 나섰다. 신고된 양치기 개 절도 건수는 2017년 8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늘었다.

양치기 개 한 쌍을 도둑맞은 한 농부는 18개월 뒤 개들이 돌아왔을 때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개들이 가축 도둑의 양떼 절도에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돌아온 개 중 한 마리가 헛간을 나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양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 행동은 다음 날에도 있었다. (가축 도둑이) 양 떼 절도를 위해 개들을 훔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도둑들은 양치기 개를 훔친 뒤 양떼 목장에 풀고 양떼를 모으게 한 뒤 수백 마리를 손쉽게 모아 절도할 수 있다.

보험사인 영국 전국농민연맹(NFU) 공제조합은 농촌 지역 범죄로 인한 피해가 연간 5000만파운드(73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