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장관, 文대통령 겨냥 “‘적반하장’은 과잉 주장”

입력 2019-08-05 16:20 수정 2019-08-05 16:39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히데요시 관방장관이 5일 일본의 화이스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 국가) 한국 제외 결정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적반하장’ 발언을 겨냥해 “과잉주장”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정부 수뇌의 발언 하나하나에 언급하는 것은 피하겠다”면서도 “한국 측의 우리나라에 대한 과잉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 정부의 결정이 수출 관리제도를 적절히 시행하는 데 필요한 운용의 재검토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절대로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에 대해서는 중단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소녀상이 전시되자 다음날 중앙정부의 예술제 보조금 교부 중단을 시사해 논란이 일었다. 일본 내부에서는 헌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스가 장관은 이날 해당 발언이 전시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나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뿐”이라며 “국민의 중요한 세금으로 교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다음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그런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