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언제나 반성도, 자숙의 시간도 없다

입력 2019-08-05 15:58
SPOV TV 중계화면 캡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에게 최대의 적은 1위 SK 와이번스일까. 아니다. 내부의 적이다.

올해 2월8일 첫 KBO 상벌위원회 징계 논의 대상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다. 박동원과 조상우였다.

상벌위는 지난해 5월 원정 경기 숙소에서 발생한 성폭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그들은 1군 무대에 곧바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6월이다. 이번엔 허민 이사회 의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군 선수들과 캐치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잘못을 시인하기 보다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박동원은 또 한번 등장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며 심판에게 욕설을 한 것도 모자라 덕아웃에서 쓰레기통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지난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버젓이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엔 지난 4일 쉐인 스펜서 2군 감독의 음주 운전 적발 소식이 들려왔다. 오규택 코치가 총괄코치로 선임됐다. 외국인 감독이기에 키움의 대응이 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자진신고한 임지열을 슬그머니 올해 1군에 복귀시켰다. 지난해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났던 안우진과 마찬가지다.

언제나 그렇듯 키움은 사건사고 뒤 징계 소화, 곧바로 복귀 수순을 매번 되풀이하고 있다.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없다. 그러기에 매번 도돌이표다. 성적은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팬들은 불편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키움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6034명이다. 최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