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에 허점을 보였던 동해안 군부대 소속 장병들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강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해안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육군 모 부대 소속 A(28) 중사가 지난 4일 오전 1시50분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운행하던 중 현수막 광고대를 들이받은 뒤 행인을 치고 달아났다. A중사는 사고가 난 지 5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경찰서 지구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A중사는 혈중알코올농도 0.15%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같은 사단 소속 상근예비역 B(26) 병장이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버스정류장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어머니 소유 차량을 몰고 가다 민간 차량과 접촉사고가 났다. 당시 B 상병은 혈중알코올농도 0.17%의 만취 상태로 전해졌다.
이틀 간격으로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부대는 기강이 해이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군 당국은 5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각종 훈련 등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음주 사고가 잇따라 당혹스럽다”며 “사고 관련자를 조사 후 법과 규정에 의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목선 경계 실패와 관련해 동해안 해안 경계를 담당한 해당 부대의 사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