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내년 도쿄올림픽 선수단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일 CBS 의뢰로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보이콧 해야 한다’는 응답이 68.9%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보이콧은 과도한 대응이다’란 응답은 21.6%, ‘모름·무응답’은 9.5%였다.
설문조사는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하겠다고 해서 방사능 안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한 다음 두 주장 중 어디에 더 공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후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 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와 ‘구체적인 안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보이콧은 과도한 대응이다’ 중에서 답변을 고르도록 구성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번 결과에 대해 “후쿠시마 안전 문제, 방사능 안전 문제를 앞에 설명을 하고 조사했기 때문에 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 아닌데 싶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인천(72.3%)과 부산·경남(71.7%)에서 보이콧 찬성 여론이 가장 높았다. 서울은 67.0%, 대구·경북은 64.7%였으며, 대전·세종·충청(55.2%)이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78.5%), 30대(75.7%), 40대(75.1%)에서 보이콧 찬성이 압도적이었고, 50대는 65.6%, 60대 이상은 56.0%였다.
또 진보층(83.3%), 중도층(70.2%), 민주당 지지층(85.6%), 정의당 지지층(77.8%) 등에서 보이콧 찬성 비율이 높았고, 한국당 지지층(찬성 48.3%, 반대 39.6%)과 보수층(찬성 45.4%, 반대 41.7%)에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8348명 중 502명이 응답해 4.9%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