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탈(脫)디젤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디젤차 대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 차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인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모델 판매는 정부 구매보조금 지급대상 확대, SUV 전기차 판매호조에 힙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1만7346대가 팔려나갔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모두 5만1257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7% 증가했다.
KAMA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구매보조금 지급 종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니로’ 등 세단, SUV 모두 판매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디젤차 판매는 16.5% 감소해 비중이 2013년 이후 6년 만에 휘발유차에 추월당했다. 올 상반기 휘발유차 비중은 45.4%, 디젤차 비중은 39.5%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데다 지난해 9월부터 보다 강화된 배출가스 시험방법(WLTP) 도입이 도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도 올 상반기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현대차가 2009년 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출시한 지 10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이 기간동안 국내에선 34만1702대, 해외에선 66만6136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아차 ‘니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를 등에 업고 31만8917대 팔려나가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쏘나타 하이브리드’(23만8404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6만9617대), ‘K5 하이브리드’(14만4871대)가 이었다.
내수 판매는 ‘그랜저 하이브리드’(9만397대), ‘니로 하이브리드’(7만269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만2522대) 순으로 나타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