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클럽 붕괴 사고’ 압수수색…강제수사 착수

입력 2019-08-05 11:30
27일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19.07.27.

경찰이 광주 상무지구 클럽 붕괴 사고 관련, 해당 클럽과 운영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로 27명의 사상자(사망 2·부상 25)가 나온 만큼 사고 원인과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일 해당 클럽과 공동대표의 주거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클럽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클럽 공동대표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팀에 증거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자료 분석을 통해 불법 증축한 공동대표와 관련자들에게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공동대표들의 계좌 거래 내용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 클럽이 ‘춤 허용 업소’로 지정되는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자금의 흐름을 파악해 특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유흥주점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일반음식점으로 운영하면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9월 클럽이 입주한 건물을 안전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이 잠긴 클럽 내부를 점검하지 않고 마치 점검을 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진단업체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과거 공동대표 1명과 건물을 관리했던 전 건물 소유 법인 재무관리 이사 1명 등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전·현직 공동대표 5명을 포함해 클럽 직원과 불법 증축 시공업자 등 모두 11명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올려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2차 현장감식을 통해 붕괴한 해당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