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어디있어” 테이트모던 10층 밖으로 던져진 6살 소년

입력 2019-08-05 10:57
영국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바라보고 있다. 뉴욕 타임즈 캡쳐

17세 소년이 6세 남아를 전망대 10층 바깥으로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던져진 아이는 5층 지붕으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영국 BBC는 지난 4일(현지시간) 6세 남자아이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10층 전망대 바깥으로 던진 17세 소년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구급대원들이 즉시 출동해 5층 지붕으로 추락한 남아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구조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남아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관람객 낸시 반필드(47)는 BBC에 “친구들과 함께 전망대에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우르릉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러자 한 여성이 ‘내 아들 어디 있어?’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우리는 그때 그녀가 남아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의자는 도주하지 않았다. 7~8명의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지만 용의자는 침착하게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뉴욕타임스에 “미술관 경호원들이 사건 초기 용의자를 피해자의 친척으로 착각해 카페로 데려갔다”고 증언했다.

뉴욕타임스는 “누군가가 영아를 난간 밖으로 던진 이유를 질문했을 때 용의자는 ‘사회 서비스의 잘못’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용의자와 친분이 없는 사이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라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전시회를 즉시 중단했다. 관람객들은 사건이 수습되고 나서야 미술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세계 현대 미술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영국의 관광지다. 사건이 발생한 10층 전망대는 런던 시내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