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중 겹친 악재에 금융시장 술렁…환율·코스피·코스닥 상황 악화

입력 2019-08-05 10:47 수정 2019-08-05 13:29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환율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일 무역갈등 등의 이유로 5.6원 오른 1203.6원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200원 선을 넘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와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등 겹친 악재가 영향을 미친 탓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환율은 1217.60원으로 거래되고 있어 상승폭을 더 넓혔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 11일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이 같은 상승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겹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10시40분 현재 1150.36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87원(+2.39%)이나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일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1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점차 120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도 장중 600선이 무너지면서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500선으로 주저앉았다. 오전 10시42분 현재 코스닥은 592.96에 거래되며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2.74 포인트 떨어지면서 3.69% 낮아졌다.

코스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전 10시42분 현재 1953.99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14 포인트(-2.21%) 떨어져 2000선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세계 무역시장이 좋지 않은 전망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금융시장도 낮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세계 교역조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