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이치현 지사, 오늘 소녀상 전시 중단 설명 기자회견 연다

입력 2019-08-05 10:24
김서경 작가 제공/뉴시스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린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됐다.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를 밝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장인 오오무라 지사가 이날 오전 연례 기자회견에서 소녀상 전시 중단 경위를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3년 마다 열리는 일본의 국제예술제다. 지난 1일 나고야(名古屋)시 일대에서 개막했다. 개최 장소 중 한 곳인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서는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기획전이 열렸다. 이 기획전은 일본에서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다뤘다.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일왕, 평화헌법 9조 등을 주제로 한 작품 총 17점이 전시됐다.

하지만 아이치트리엔날레 측은 지난 3일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자체를 중단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테러 예고나 협박 전화 등으로 사무국이 마비된 상황”이라며 “예술제를 안전하게 치루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정치적 압박 때문에 기획전을 철거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와무라 타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시(名古屋市) 시장은 지난 2일 미술관을 시찰한 뒤 오오무라 지사에게 전시 중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시장은 소녀상에 대해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다”며 “국가 등 공적 자금이 사용된 장소에서 전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