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두 번 오지 않은 15번 홀… 안병훈 ‘無 보기’ 행진 끝난 순간

입력 2019-08-05 08:48 수정 2019-08-05 17:15
안병훈이 5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5번 홀 갈대숲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AP뉴시스

15번 홀. 안병훈(28)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졌다. 하루 전 3라운드에서도 같은 상황에 놓였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행운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컵까지 거리가 멀었다. 이 홀의 기준 타수는 5타. 안병훈은 6타 만에 공을 홀컵에 넣어 결국 1타를 잃었다. 1라운드부터 68홀을 이어왔던 안병훈의 ‘무(無) 보기’ 행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안병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안병훈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3위에 머물렀다.

안명훈은 2015년 입회한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그중 두 번은 연장전에서 우승을 놓쳤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기대했지만 올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안병훈의 앞선 시즌 베스트는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차지한 공동 5위다.

비록 우승은 불발됐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82위에서 57위로 끌어올려 하한선을 70위로 제한한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게 됐다.

J.T 포스턴(미국)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안병훈을 맹추격해 2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타를 줄였다. 안병훈과 마찬가지로 2015년에 투어로 입회한 포스턴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5위, 임성재는 16언더파 264타로 공동 6위에 올라 톱10에 진입했다. 김시우의 페덱스컵 랭킹은 45위, 임성재의 랭킹은 23위로 상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