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막판 맹추격했지만… 아쉽게 놓친 메이저 3승

입력 2019-08-05 08:12 수정 2019-08-05 16:23
고진영이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에서 끝난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AP뉴시스

고진영(24)의 ‘메이저 3승’이 불발됐다.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에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맹추격했지만 2타차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에서 대회를 완주했다. 고진영의 올 시즌 메이저대회 성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수확한 2승이다.

고진영은 2019 안니카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이 상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진다. 고진영은 올 시즌 투어에서 유일하게 메이저 2승을 쌓았다. 2014년 제정된 안니카 어워드를 수상한 한국 선수는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고진영은 선두 시부노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5~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시부노는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치고 주춤했다. 고진영은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시부노는 라운드 후반부에 살아났다. 10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 전반부에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고진영도 후반부에 선전했지만 14번 홀부터 연달아 파에 그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시부노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일본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1977년 히구치 히사코의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 이후 42년 만이다.

단독 3위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친 난조로 8위까지 추락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선두권에 근접했던 고진영‧박성현 중 누구라도 역전 우승을 일궈냈으면 한국 선수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메이저 4승’을 합작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를 3승으로 마무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