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티켓은 내년에…한국 여자배구팀, 러시아에 2-3으로 역전패

입력 2019-08-05 05:17 수정 2019-08-05 05:19

한국 여자배구팀이 강호 러시아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러시아에 티켓을 빼앗긴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2시에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 간 예선전 E조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홈팀 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2-3(25-21 25-20 22-25 14-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륙간 예선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참가국 네 팀 중 2위에 그쳤다. 3전 전승을 거둔 러시아는 조 1위를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은 25점을 올린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재영(15점), 김희진(11점), 김수지(13점), 양효진(7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초반에 러시아를 압도했다. 김연경의 주도로 양효진과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러시아가 22-20으로 따라붙었지만 속공에 이어 김연경의 득점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희진의 마무리로 1세트를 잡으면서 출발했다.

2세트 역시 김연경이 상대 네트터치로 2-0을 리드하며 시작됐다. 러시아의 득점과 공격 범실로 3-3동점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의 집중력 있는 공격과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다시 경기를 주도했다. 2세트 내내 러시아를 압도한 한국은 이재영의 득점과 상대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초반엔 팽팽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국은 20의 고지에 먼저 도달하며 22-18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김연경의 공격이 러시아의 장신 블로커들에게 연거푸 가로막히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러시아의 높은 벽에 잇달아 가로막히면서 22-25로 패배했다.

이후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전환했다. 4세트 초반부터는 러시아가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고 한국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한국은 4세트에서 16-25로의 큰 격차를 보이며 러시아에 내줬다.

5세트도 시작과 동시에 러시아의 연속 득점포가 나와 0-3으로 끌려갔다. 김연경의 득점에 이어 정대영의 서브에이스, 상대의 범실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팽팽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이재영이 득점하면서 8-6으로 리드를 잡았고 1~2점 차이를 보이다 다시 11-11로 동점이 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득점 뒤 오버넷 상황을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로인해 한국의 수비가 흔들렸다. 이 틈을 타 러시아가 내리 4점을 올렸다. 결국 한국은 15-11로 5세트까지 내주게 됐다.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러시아에게 빼앗겼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올림픽 세계예선 E조에서 캐나다(18)와 멕시코(21위), 러시아(5위) 순으로 격돌했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선 3-1 역전승을 거뒀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3-0으로 완승했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아쉽게 놓친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다시 도쿄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