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 김재연 “반등 요인은 아칼리의 재발견”

입력 2019-08-05 10:00

샌드박스 게이밍의 매끄러운 미드라이너 ‘도브’ 김재연은 아칼리를 핵심 픽으로 지목했다.

샌드박스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킹존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담원 게이밍과 그리핀에 연이어 승점을 내줬던 샌드박스는 3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 10승5패(세트득실 +8)를 기록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담원과 젠지에 세트득실 1점 앞섰다.

김재연은 “상대가 많이 급해 보였다”고 이날 경기의 맥을 짚었다. 그는 “서로 연패 중이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려있었던 경기였다. 서로에게 중요한 경기였기에 (킹존의 플레이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무덤덤하게,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킹존이 급해서 무너졌던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재연은 이날 1세트에 아칼리를 골랐다. 상대가 라인 스와프 전략을 들고와 그는 코르키가 아닌 클레드를 상대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연은 “어제까지도 아칼리 대 클레드 구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9.14패치 이후 클레드가 Q 스킬을 맞추면 장막 속 아칼리가 보인다. 스와프할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 쪽이 라인전에서 의외로 조금 잘 풀렸다”면서도 “보조 룬에서 마법저항력을 찍었던 것, 소환사 주문으로 점화를 들었던 것 때문에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는데 상대가 급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샌드박스도 지난 2경기를 져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는 “‘단순히 우리가 못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를 나눴다. 오늘이 중요했는데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잘 플레이했다”면서 “연패를 했을 땐 연습 성적이 정말 안 좋았다. 최근 들어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그게 오늘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재연은 아칼리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게 결정적인 반등 요인이었다고 봤다. 그는 “그리핀전 이전에는 아칼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잘 상대해보든가, 여차하면 내가 쓰든가’하며 갈피를 못 잡았다. 그리핀전이 끝난 이후 아칼리가 좋은 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1세트에 아칼리로 세트 MVP를 수상했다.

김재연은 다음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 대해 “여유를 갖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도 요새 성적이 괜찮은 7개 팀 중 하나인데, 그 7팀이 다들 오락가락한다. 9연승 중인 SK텔레콤 T1 정도가 위에 있는 느낌이지만, 다른 팀들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킹존전처럼 약간 긴장을 가진 상태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재연은 끝으로 “정규 시즌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그는 “최근 연패해 꿈이 약간 소박해졌다. 1~3위에 드는 것보다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우선으로 하겠다. 남은 경기도 준비를 잘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