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 시위가 벌어진 이후 한국인 체포 사례가 나온 건 처음이다.
홍콩 교민 사회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쯤 한국인 1명이 홍콩 몽콕 지역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장소는 전날 저녁부터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은 취업비자를 받아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불법 시위 참여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한국총영사관이 파견한 영사와 면화를 했다. 이 남성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가담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시위 현장 근처에 있다가 체포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져왔다. 한국인이 시위 현장에서 홍콩 경찰에 체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주말에도 홍콩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20여명이 체포됐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홍콩에 체류하거나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이 시위 현장을 최대한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홍콩 총영사관은 “홍콩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은 시위장소 방문을 피해달라”며 “부득이하게 시위장소 인근을 방문할 경우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시위대로 오인당할 수 있고, 시위 장면 등을 촬영하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으니 이 점에도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