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세 시즌만에 4강에 오른 장윤철이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장윤철은 4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8 8강전에서 김성현(Last)을 3대 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장윤철은 “세 시즌만에 4강이다. 시드권을 확보해서 너무 좋다. 이 기회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장윤철은 이번 8강전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불러보아 연습 경기를 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사람과 연습을 하면 다각도로 대처를 하는 방법을 익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윤철은 이날 부유한 빌드를 준비한 김성현을 상대로 날카로운 견제 플레이를 잇달아 적중시키며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부유한 빌드오더를)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견제를 강하게 하면서 유리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세트에서 나온 날카로운 다크템플러 정면 타격에 대해서는 “테란이 뜬금없는 러시에 당황할 때가 많다. 잘 안 쓰는 타이밍에 다크템플러를 썼는데, 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두 번째 세트는 사실 다른 전략을 준비했는데, 어쩌다보니 파일럿 페이크 전략이 됐다. 상황이 잘 맞물리면서 유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2, 3세트에서 캐리어를 활용해 승리를 거둔 장윤철은 “연습 때 아비터를 쓰면 승률이 안 좋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고집하게 된다. 똑같은 것만 하면 언젠가 질 거라 생각한다. 아비터 플레이를 더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철은 김성대-조기석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대결한다. 그는 “아무래도 조기석 선수와 맞붙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대회에서는 확실히 상성이 유리한 것 같다. 저그보다 테란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장윤철은 전에 이긴 적이 있는 이영호와 이번에는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해 “8강이나 4강에서 만나는 것보다 결승에서 만나는 게 더 좋다. 그러면 대환영이다. 그래야 제가 더 열심히 준비하고, 이겼을 때 성취감이 클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 준결승을 7세트로 하는 것에 대해선 “저는 만족스러운 것 같다. 게임이 많아지면 보시는 분들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다. 저도 만족한다. 준비하는 건 더 힘들 수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윤철은 “7~8명이 연습을 도와줬다. 연습 도와주신 분들께 고맙다. 한 사람과 2시간을 하기보다 세 사람과 2시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보면서 “더 높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