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하이오에서 또 총기난사… 최소 9명 사망, 16명 부상

입력 2019-08-04 17:43 수정 2019-08-04 18:04
사진=미국 CNN방송 캡처

미국 텍사스주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한 지 24시간이 채 안 돼 또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잇따른 총기사고로 총기규제 요구가 또 다시 미국 내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4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데이튼시에서 총기난사 공격으로 9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데이튼 경찰은 트위터에 이날 오전 1시22분 오레곤 구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내 데이튼 시내 인근 현장의 영상에는 차단된 거리에 비상 차량들이 다수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0명이 목숨을 잃고 20여명이 다쳤다”며 “텍사스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하루”라고 말했다.

총기난사는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지만, 최근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열린 ‘길로이 마늘 축제’에서는 지난달 28일 총격으로 4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했다. 전날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1명이 다쳤다.

미국의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일 100명이 총기로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전미총기협회(NRA)와 NRA의 주요 로비 대상인 공화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늘이 아니라 이번 주에만 여러 번 (총격사고가) 일어났다”며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의 정신건강 상황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전 샌안토니오 시장인 줄리안 카스트로는 “엘패소에서 벌어진 일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 즉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의 실패를 상기시키는 비극”이라며 “우리는 총기 개혁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