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유승민 저격 “어둠속에 있으면 검게 보여… 앞으로 나와야”

입력 2019-08-04 15:51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주대환 바른미래당 전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관련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대환 바른미래당 전 혁신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은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의 수장인 유 의원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고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7월 7일에 이혜훈 의원이 만든 자리에 담판의 큰 기대를 하고 나갔다”면서도 “그 자리에서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내가 유 의원에게 간곡하게 손학규의 노선을 비판하라고 말했는데, 유 의원은 ‘지도부 교체 이외의 다른 혁신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야권 재편 방법이 결국 문제의 핵심이니 공공연한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자고 말했다”며 “그렇게 했으면 지금쯤 멋진 승부가 펼쳐졌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을 수락할 때 비당권파의 수장인 유 의원이 가장 강경하다는 입장이란 말을 듣고 담판을 하려고 했지만, 만나고 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구나’라는 강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야당도 혁신과 통합이 필요한데, 그런 혁신과 통합의 지도자라면 야권 재편에 대한 본인의 구상 떳떳이 밝히고 당원들 설득하는 게 맞다”고 했다.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의 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을 회유한 검은 세력은 주 위원장이었고, 주 위원장을 조정한 검은 세력은 손학규 대표”라며 “혁신위원들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위원장직을 도망치듯 사퇴한 분이 지속해서 장외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이 지난달 3일 권성주 혁신위원을 회의장 밖 별실로 불러서 나눈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명분 있는 퇴로를 만들어서 (손 대표를) 쫓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혁신위원들을 회유하고 종용하려고 했던 것은 주 전 위원장이라는 것이다.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에게 “혁신위원들을 ‘검은 세력’의 꼭두각시 등으로 심각하게 모독한 것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