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이 부임 이후 여러 명의 롯데 선수들을 살려내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브록 다익손이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박시영(30)을 내세웠다. 브록 다익손(25)이 아니었다. 이적 이후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었던 다익손이었다.
박시영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익손은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이닝 동안 4실점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선수로서 감격의 첫 승이었다.
공 대행은 또 지난 3일 경기에선 ‘4번 타자’ 이대호(37)와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을 살려냈다. 앞서 9번 타순과 2루수에 고정된 강로한(27)도 타점으로 공 대행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가을야구가 쉽지는 않지만 예전의 롯데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잊혀져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지난 6월 12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였다. 0-3으로 뒤진 5회말 롯데 선발 투수 김건국(31)은 9번 타자 백승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1번 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정주현의 타석 때 이천웅이 도루로 2루에 진출했다. 김건국은 볼카운트를 1B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주형광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투구수는 88구였다. 당황한 기색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김건국은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김건국은 6월 14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공식 발표는 내전근 부상이지만 양상문 전임 감독의 처방은 ‘괘씸죄’를 물은 2군행이었다.
김건국이 2군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지난달 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11일 삼성전에서 2.1이닝 1실점(비자책), 같은 달 상무전 2.1이닝 무실점, 같은 달 27일 한화전에서 1.1이닝 무실점이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충분히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는 1군 무대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뛴 선수다.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김건국은 2006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두산에서의 성적은 2007년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방출됐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고양원더스에 입단했다.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그해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5개팀을 전전했다. 말 그대로 어렵게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김건국이다.
전임 감독의 비정상적인 투수 운용에 희생된 김건국이다.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