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감독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멋진 포수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야구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역사를 왜곡한 것도 모자라 수출규제로 한국에 도발하는 일본을 규탄했다.
이 전 감독은 “일본은 구한말 총칼을 앞세워 36년간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민족혼을 말살했다”면서 “그 희생자로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 노동자들..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고통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한국을 향한 전쟁을 시작해 한국을 굴복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 감독은 “일본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며 총성 없는 공격을 시작했다.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서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잘못했다. 살려달라’ 이렇게 비굴하게 굴복시키려 한다”면서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대화와 타협이 아닌 경제적 우위를 악용한 보복은 우려된다. 일본의 이런 행위는 그들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일제강점기 힘없는 민족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감독은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국민이 잘 똘똘 뭉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본이 비록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겠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면 안된다”면서 “우리 모두 참고 또 참아내 반드시 일본의 나쁜 의도가 우리나라에 오히려 큰 기회와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일본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처절하게 짓밟혔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우리 민족은 맨손으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일본군의 무력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독립만세운동을 하던 우리 민족의 기개를 일본은 잊어버린 듯 합니다. 우리 민족의 끈기와 단결력을 일본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전 감독은 자신 또한 대힌민국 국민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공식적으로 추진했던 일본과의 협력 프로젝트도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포수는 상대가 아무리 거친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어도 절대로 홈을 내주지 않는다”면서 “일본이 역사 왜곡과 수출규제로 우리를 공격해 와도 홈을 내주는 일은 결코 없는 멋진 포수처럼 우리나라를 모두 잘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그의 글은 오른지 7시간 만에 좋아요 970여개를 얻는 등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역시 레전드” “나의 히어로” “존경합니다” 등의 감동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