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서구화에 따른 식생활 변화 등으로 새로운 양채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에 적합한 ‘샐러드용 소구형 양배추’ 재배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한 소구형 양배추 품종 선발 및 안정적 생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양배추 재배면적은 1999㏊로 전국 전체면적의 29%를 점유하고 있다. 생산액은 636억원이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이 반복되고 있어 새로운 대체 소득작목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구형 양배추는 무게가 0.7~1.0㎏ 내외로 기존 양배추 3~4㎏ 보다 무게와 크기가 ¼수준으로 작다. 하지만 당도가 높고 잎이 얇아서 생식과 샐러드용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설포라판 등 황화합 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칼륨·철 등 무기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U 성분 함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전체 양배추 매출의 12~15%를 차지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젊은층은 물론 노년층까지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도농업기술원이 ‘꼬꼬마’, ‘홈런’ 2품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구형 양배추 정식 적기 구명 시험’ 결과에 의하면 꼬꼬마는 9월 상순, 홈런은 9월 중순 정식 시 생육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품종 모두 9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정식할 경우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월 중순 이후 정식할 경우 육지부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12월부터 제주지역에서는 생산이 가능해 ‘특산작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향후 양배추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에 대응해 소구형 양배추를 도입, 새로운 소득작물로 농가에 개발·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제주지역에 적합한 품종선발 및 수확 후 관리방안, 상품화를 위한 연구 등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양배추 주산지 농협과 공동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월동채소의 적정 생산으로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품종개발과 연구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