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순위 좌지우지…토종 암울’롯데, 고작 9승…한화, 패전 더 많아

입력 2019-08-04 13:56 수정 2019-08-04 14:41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는 현재 1군에 없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조기 강판을 자처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퇴출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맥과이어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올린 승수는 4승(8패)이다. 앞서 퇴출된 저스틴 헤일리(28)는 19경기에서 5승8패를 거뒀다. 두 외국인 선수가 거둔 승수는 단 9승이다.

그런 사이 삼성은 101경기를 치러 43승1무 57패, 승률 0.430을 기록하고 있다. 7위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6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의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가 달랐다면 삼성의 순위도 달랐을지 모른다. 이처럼 KBO리그 판도가 더욱 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는 103경기를 치러 69승1무 3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은 0.676이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98승까지 가능하다. 두산 베어스가 2016년과 2018년 기록한 최다승 기록인 93승을 넘어 100승 도달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SK 독주의 기저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맹활약이 깔려 있다. 앙헬 산체스(30)는 19경기에 나와 14승2패를 거두고 있다. 브록 다익손(25)을 시즌 도중 방출하는 극약 처방을 쓴 뒤 데려온 헨리 소사(34)는 벌써 6승을 올리고 있다. 20승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도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 에릭 요키시(30)는 9승5패, 제이크 브리검(31)은 8승3패다. 두 투수의 승수 합은 17승이나 된다.

3위 두산에는 조쉬 린드블럼(32)이 있다. 16승1패다, 평균자책점 2.00, 승률 0.941, 탈삼진 132개다. 4관왕 형국이다. 다만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31)는 4승에 불과하다. 그래도 두 외국인 투수의 승수 합은 20승이다.

4위 LG 트윈스도 외국인 투수 농사에 성공한 팀이다.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가 10승씩을 올렸다. 도합 20승이다.

반면 꼴찌 한화 이글스는 워윅 스폴드(29)가 6승10패다. 채드벨(30)이 6승9패다. 도합 12승이지만 패수를 합치면 무려 19패다.

9위 롯데는 제1선발 브룩스 레일리(31)가 아직 5승에 머물러 있다. 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시즌 도중 합류한 브록 다익손은 가까스로 이적 이후 첫 승을 거두며 4승째를 챙겼다. 도합 9승이다.

8위 KIA 타이거즈의 경우 제이콥 터너(28)가 4승, 조 윌랜드(29)가 7승으로 두 선수가 11승을 올렸다.

KBO리그의 어두운 현실이다. 토종 투수 가운데는 SK 김광현(31) 13승, KIA 양현종(31) 11승, 두산 이영하(22) 10승이 전부다. 류현진(32)이 2013년 한화 이글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옮긴 뒤 계속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