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홍역 예방 접종 꼭 2회 시키세요.”
올 상반기 홍역 환자의 95%가량은 예방접종 횟수 보건당국 권고 기준인 2회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대구 홍역 집단 발생부터 올해 5월 31일 대전 집단 발생 유행 종료 때까지 6개월간 홍역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2019년 상반기 홍역 발생 및 대응 현황’을 4일 내놨다.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확인된 홍역 환자는 집단발생 98명과 개별사례 67명 등 총 165명이었다. 하지만 환자들의 예방 접종력을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권고 기준인 2회 접종한 환자는 9명(5.5%)에 불과했다. 36명(21.8%)은 접종한 적이 없었으며 1회 접종한 사람은 58명(35.2%)이었다. 외국인(31명)을 포함한 62명(37.6%)은 모름이었다.
홍역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8명(41.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30명·18.2%), 1세 미만(26명·15.8%) 등의 순이었다. 성별 간 비교에서는 여성(94명·57.0%)이 남성(71명·43.0%) 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4명(44.8%)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 24명(14.5%), 대구 17명(10.3%), 서울 14명(8.5%) 등 상위 4개 지역에서 전체 홍역 환자 10명 중 8명(78.2%)이 집중됐다.
집단 발생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대구, 경기도(안산·의정부·안양) 등 8건이었다. 특히 이 8건 모두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과 대구, 대전, 안산, 안양에선 의료기관에서 홍역이 퍼졌다. 인천과 의정부, 경산에선 해외 방문력이 있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학교, 직장, 기숙사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소규모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은 백신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홍역 예방을 위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