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보기’ 선두 행진 안병훈 “자신감 붙었다”

입력 2019-08-04 12:04
안병훈이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안병훈(28)이 생애 첫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3라운드를 선두로 끝내고 “자신감이 붙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병훈은 ‘무(無) 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보기 없이 버디만 17개를 잡았다. 또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단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가능하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지만 우승을 수확하지 못했다.

안병훈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소속사 스포티즌을 통해 생애 첫 투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안병훈의 일문일답이다.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사흘 내내 보기 없기 경기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보기 없는 경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그걸 잘 해냈다. 몇 개의 버디를 친 게 도움이 됐다. 선두에서 4언더파는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수 차이는 1타에 불과하다.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내일 (4라운드에서) 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날과 비슷한 것 같다. 몇 개의 실수가 있었는데 잘 만회해 파로 마무리했다.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낸 것에 만족한다.

-14번 홀에서 51피트짜리 퍼트를 넣고, 15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두 홀의 상황은 어땠나.

14번 홀은 이상한 홀이었다(운이 좋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첫 날에 칩 인으로 홀 아웃을 했고, 전날에는 70피트 정도 되는 퍼트가 들어갔다. 이날은 50피트 정도의 퍼트가 들어갔으니 말이다. 드문 경험이지만 이 또한 나에게 좋은 상황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칠 게 뻔했다. 하지만 벙커 샷이 생각한 대로 잘 됐다. 그저 공을 벙커에서 꺼내 그린 주변으로 보내고, 5타로 끝내 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벙커 샷이 잘 붙어 목표한 대로 끝낼 수 있었다. 14번 홀 버디에 이어 15번에서도 버디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티샷 실수를 했는데 파로 마무리해 만족했다.

-최종 4라운드를 앞둔 현재 1타차 선두다.

한 타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 같은 조건이다. 이날처럼 브라이스 가넷(공동 2위)이 먼저 버디를 하고 내가 파를 하면 동타가 된다. 지금은 큰 리드가 아니기 때문에 (선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 하는 것은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우승했으면 좋겠다.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지난 사흘과 같은 플레이 하려고 한다. 이날 좋은 샷을 몇 개 쳤다. 1라운드보다 좋지 않았지만, 2‧3라운드 플레이에 만족한다. 지금 상황에 꽤 만족하고 있다. 퍼트도 잘 되고 있고 롱 퍼트도 몇 개 넣었다. 4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가 기대된다. 1라운드처럼 좋은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샷을 하고 퍼트를 넣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내 경기에 집중하고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 같다.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샷 감이 아주 좋다. 터무니없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낮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밤에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