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4경기 연속 무폭투’ 롯데, 3연승 발판…폭투왕 장시환 관건

입력 2019-08-04 10:34

지난달 28일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사직 경기다.

3회초다. 롯데 선발 장시환(32)은 2사까지 잘 잡아냈다. 그런데 노수광에게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한동민 타석 때 터무니없는 폭투를 던졌다. 그리고 3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다.

그리고 7회초 고효준(36), 8회초 박진형(24)도 어김없이 폭투를 남발했다. SK와의 3연전에서만 7개의 폭투가 나왔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폭투가 없었다. 2승1패를 했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폭투가 없었다. 4경기 연속 무폭투 경기였다. 폭투가 없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공식이 생길만 하다.

롯데가 101경기에서 남발한 폭투는 85개다. 2017년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폭투 93개와는 8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 페이스대로 라면 121개의 폭투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00폭투는 가뿐히 넘어설 페이스다.

그런 와중에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장시환이 선발 등판한다. 장시환은 폭투 14개로 압도적 1위다.

장시환은 올해 18경기에 나와 83.2이닝을 던졌다. 경기 당 0.778개의 폭투다. 그리고 폭투가 나올때마다 어김없이 실점으로 이어졌다.평균자책점 5.27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면서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6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7월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패만을 기록했다. 폭투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시환은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있다. 변화구의 제구력도 많이 좋아졌다. 피안타율이 0.300으로 높지만 개의치 말아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제구다. 안타는 어쩔 수 없지만 폭투는 실점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앞서 살펴봤듯이 폭투가 없는 경기에선 롯데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만큼 마운드에서 장시환이 자신감 있는 피칭을 이어간다면 4연승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