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통산 세이브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사직 경기에서 9회초 등판했다.
손승락은 두산 7번타자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3구 만에 중견수 방향 안타를 내주는 듯 했지만 2루수 강로한(27)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대타 박세혁과는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였다. 3B2S의 승부에서 마지막 바깥쪽 패스트볼은 그가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승부구였다. 삼진으로 잡아냈다. 9번 타자 정수빈은 2구만에 2루수 땅볼로 셧아웃시켰다.
지난 4월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이후 109일만의 세이브 추가다.
손승락은 지난 4월 21일 2군에 내려가 5월 4일 복귀했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그를 마무리가 아닌 중간 계투 요원으로 돌렸다. 군말없이 손승락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이 물러난 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승락을 마무리 투수로 되돌렸다. 비정상의 정상화다. 그리고 마침내 세이브를 추가했다.
2001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2005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
그리고 손승락의 세이브 행진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46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세이브 성적은 초라하다. 5세이브다. 그의 통산 세이브는 267세이브가 됐다.
그리고 이제부터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오승환(37)과의 통산 세이브 1위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오승환은 곧 원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원정도박 징계가 기다리고 있어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쉽지 않다. 2016년 KBO는 한 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72경기다. 그리고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 과정도 거쳐야 하는 오승환이다.
어찌보면 손승락이 유리하다. 롯데는 4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승락은 10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오승환의 역대 1위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는 277개다. 불과 10개 차이다.
그리고 손승락은 올 시즌이 끝나면 두번째 FA가 된다. 4년전 롯데로 오면서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여전히 손승락은 롯데에서 필요하다. 손승락에게도 롯데가 필요하다. 또다시 노경은 케이스가 재발되는 우를 범해선 안 되는 롯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