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양심’…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행사 열린다

입력 2019-08-04 09:53

‘행동하는 양심’ ‘인동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10년 전 타계한 김대중(金大中, 1924년 1월 6일~2009년 8월 18일)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선보인다.

김대중서거10주기광주행사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평화를 깨우다! 다시 평화!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추모행사 ‘시민평화제 아! 김대중’이다.

애도와 추모를 뛰어넘어 시민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의 삶과 사상을 이어받자는 차원이다.

행사는 5일 오후 5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사진·영상전’으로 시작한다.

이 행사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추모사진전과 함께 다큐영화가 상영된다.

10주기 당일인 18일까지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로비에서 열리고, 이어 장소를 바꿔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광주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 영상전이 열린다.

추모행사의 절정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와 추모 헌정 음악회, 추모식.

8월 16일 오전 10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홀에서 ‘아! 김대중, 그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는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 추구한 대한민국과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재조명한다.

‘행동하는 양심’을 신조로 여긴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동안 노력해왔다.

기조 강연으로 베르너 페니히(Werner Pfennig) 베를린자유대 명예교수가 ‘세계 속의 김대중’을 주제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소개한다.

기조 강연에 이어 최영태 전남대 교수와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김대중의 삶과 사상’(사회 김재기 전남대 교수)을 주제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남북문제의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한다.

8월 17일 저녁 7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추모 헌정음악회가 열린다. 추모음악회는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의 공연과 남진, 오정해, 송소희, 정용주, 김선희, 김미옥 등 유명 음악인의 참여로 꾸며진다.

8월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10주기 추모식’과 ‘황석영 소설가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추모식과 강연은 광주와 목포·여수 MBC-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행사위원회는 행사 당일 참가자에게 기념배지를 나눠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파고가 높던 1998년 2월25일부터 2003년 2월24일까지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4년 1월6일 서남해의 절해고도인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났다. 제6·7·8·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호는 후광(後廣), 약칭은 DJ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군부 독재시절 민주화운동을 이끌며 납치와 가택연금, 투옥 등의 숱한 탄압과 생명의 위협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980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집권 시나리오에 의해 내란음모 주동자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982년 말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가 정치권에 복귀해 1997년 12월18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16년여의 투옥과 망명, 그리고 3전4기 끝에 대통령의 꿈을 이룬 그는 추운 겨울의 풍상(風霜)을 참고 이겨내는 인동초(忍冬草)로 비유되기도 했다.

조호권 집행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남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위대한 공적을 역사에 남긴 세계적 지도자”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사상을 통해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