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아지르의 서머 시즌 전승 기록을 이어나갔다.
이상혁의 소속팀 SK텔레콤 T1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9연승을 달린 SKT는 10승5패(세트득실 +11)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1세트는 이상혁의 슈퍼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전승 카드 아지르를 꺼내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는 라인전에서부터 ‘유칼’ 손우현(코르키)을 거세게 압박했다. 팀 파이트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견제 능력을 살려 상대 핵심 챔피언들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압권은 28분경 내셔 남작 둥지 근처 전투에서의 활약이었다. 전선의 맨 뒤에 포진한 이상혁은 제자리에서 스킬을 퍼붓는 이른바 ‘말뚝딜’로 ‘세난’ 박희석(알리스타)을 잡았다. 직후 ‘에이밍’ 김하람(자야)이 앞으로 삐져나온 것은 확인한 그는 순식간에 적진 한가운데로 진입, 상대 핵심 딜러까지 제압했다.
팀이 미드 억제기를 공략하는 과정에서도, 쌍둥이 포탑을 철거하는 상황에서도 이상혁의 날 선 견제 플레이는 계속됐다. 35분경 경기 마지막 전투에서는 상대의 포커싱에 당해 데스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35분 동안 2만9000의 대미지를 뿜어낸 그는 4킬2데스5어시스트의 기록으로 세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날 아지르 플레이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상혁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나 “중후반 플레이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살짝 아쉽다”면서도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를 보여줬기에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는 “아지르가 지금 메타에 많이 나오는 픽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많이 썼던 챔피언이어서 숙련도에 자신이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핵심 룬으로 ‘치명적 속도’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지르가 가장 강력한 게 후반 게임이다. 그때 강점이 있어 치명적 속도를 선호한다. 또 이 룬을 안 들면 때릴 때 ‘손맛’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올 시즌 아지르 전적을 5전 전승으로 업데이트했다. 지난 6월19일 담원 게이밍전(1킬0데스2어시스트), 7월12일 KT 롤스터전(4킬1데스4어시스트), 19일 진에어 그린윙스전(2킬1데스6어시스트), 이달 1일 킹존 드래곤X전(1킬2데스6어시스트)에 이어 이날도 1승을 추가했다. ‘필밴카드’로 꼽히는 니코와 성적이 같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