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대호 결승타…손승락 마무리

입력 2019-08-03 21:04

롯데 자이언츠가 정상의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사직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들의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31)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1실점 또한 뒤이어 나온 고효준(36)이 희생플라이로 내준 점수였다. 그러기에 레일리는 롯데 제1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강로한(27)은 2루수로 고정되며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3회말 1사 상황에서 안중열(24)이 2루타를 치고 났다. 강로한은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1타점 적시타다.

또 있다. 9회초 수비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순간 이를 건져내 1루에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2루수·9번 타자 고정화가 만들어낸 강로한의 호수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손아섭(31)과 이대호(37)다. 손아섭은 8회말 1사 상황에서 두산 함덕주의 2구를 때렸다.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오재원이 건져내 1루에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다.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전준우(33)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있었다. 함덕주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방향으로 보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건져내는 듯 했지만 공은 뒤로 흘러갔다. 2루 주자 손아섭이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왔다. 결승 타점이 됐다.

마무리는 롯데 손승락이었다. 선두타자 김재호는 강로한의 호수비로 잡아냈다. 또 대타 박세혁과는 8구까지 승부를 벌였다. 8구째 바깥쪽 패스트볼로 잡아냈다. 예전의 손승락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정수빈을 2구만에 2루수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04일만에 5세이브째를 챙겼다.

이처럼 레일리로부터 시작해 강로한과 손아섭과 이대호, 그리고 손승락까지 모두가 제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한 경기였다. 바로 롯데다운 야구를 보여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